1. 항공운송 경영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

    항공운송의 공공성과 국가의 위신을 대표하는 국적기로서 상징성이 강조되던 산업 초기 동안 항공사의 경영은 주로 기업의 내부에 한정되는 경향이 있었다. 환경은 외부로부터 주어지거나 또는 고정된 것으로 인식되어 주로 경영합리화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세계시장에서 대형항공사가 등장하고, 이러한 대형항공사의 운송활동이 국가경제와 국민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대됨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부각되었다.

     

    동시에 국제항공의 개방화 추세에 따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환경조건이 급변함에 따라 경영의사결정을 위한 환경변화의 예측과 대책 수립이 보다 복잡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변화하는 환경에 대하여 기업 전체로서 체계적인 적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의 상위시스템으로서의 환경에 대한 이해와 예측을 중요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2. 항공운송에 대한 규제완화와 새로운 시장질서

    시카고조약에 의해 기본적 틀을 형성한 항공의 질서는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국제항공에 있어서 운송시장의 규범으로서 정착되어 왔다. 그러나 국제항공에 새로운 조류를 낳은 역사적인 산업정책이 1978년 미국 정부에 의해 규제완화법으로 발효되었다.

     

    그 이후 국제항공운송경쟁법(1980)의 제정, 그리고 유럽국가간의 EC통합(1992)에 이어 유럽연합(EU)의 출범에 따른 지역 내 항공자유화의 추진 등은 지역 내의 기존질서와 경영환경의 변화에 한정되지 않고 세계항공업계의 새로운 조류, 즉 국제운송의 글로벌 경쟁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규제완화와 시장개방을 주도해 온 미국은 상대적으로 비교우위를 확보한 산업경쟁력과 자국의 운송수요를 바탕으로 항공시장의 개방이라는 종래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국제시장의 완전경쟁을 전제로 한 노선권, 운임, 운송력 등에 대한 전면적인 자유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을 빌옷한 각국은 당초 지리적 여건, 자국의 시장 규모와 경쟁력, 고객구성 등 나름대로 산업여건에 적합한 보호주의적 정책을 유지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근본적으로는 미국의 항공자유주의 정책과 기타 국가의 보호주의 정책의 대립에서 기인한 것이다.

     

     유럽연합(EU)

    그러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EU로 시장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규제완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세계시장은 결과적으로 인수 및 합병을 통한 거대항공사의 출현, 국영항공사의 민영화, 항공사간의 국경을 초월한 다양한 제휴와 그룹화, 컴퓨터예약시스템(CRS)을 활용한 유통시스템, GDS(global distribution system)의 보급, 항공기리스의 확대와 다양화 등에 따라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이와 같이 국제항공의 새로운 변화는 2차 세계대전 후, 유지되어 온 규제의 틀을 붕괴시키고, 오늘날 글로벌시장에 본격적인 경쟁질서를 정착시킴으로써 새로운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이같은 새로운 조류는 각국의 영공개방을 내용으로 하는 항공자유화, 즉 오픈스카이 정책과 다각적인 전략적 제휴의 확산, 그리고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한 글로벌 마케팅 등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

     

    그리고 환경의 변화는 항공운송기업의 경영활동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체로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미국과 지역 경제를 통합한 유럽연합(EU) 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반면에 국제운송에서 시장경쟁의 메커니즘에 의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는 보호주의 성격의 후발국들이나 지리적,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불리한 일부 국가들의 입장은 변화를 주도하는 국가들의 입장과 대체로 상충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시장의 글로벌화가 지속되고 상대적으로 각국 정부의 역할이 축소된다면, 세계시장에서는 지역별로 대형항공사에 의한 독점 내지 과점현상은 더욱 보편화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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